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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성명] 검찰은 KT 이석채 회장을 즉각 출국금지하라

by PCMR 2013. 10. 22.

 

 

 

[성명] 검찰은 KT 이석채 회장을 즉각 출국금지하라

검찰이 22일 KT 이석채 회장의 자택과 KT 본사 등 16곳을 일제히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석채 회장 고발 사건과 관련해 자료 제출이 잘 이뤄지지 않아 압수수색을 한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참여연대는 스마트애드몰 사업 등을 무리하게 추진해 수백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지난 2월 이석채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고, 이달 10일에는 KT 소유 부동산을 특정 펀드에 헐값 매각한 혐의로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참여연대가 다시 이 회장을 고발했다.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인과응보요, 이석채 회장의 업보다.

이석채 회장은 ‘죽음의 노무 관리’와 ‘KT 사유화’를 통해 재계 서열 11위인 ‘국민의 기업 KT’를 일거에 망가뜨린 장본인이다. 부동산 헐값 매각 혐의 뿐 아니라, ‘정치권 인사 마구잡이 영입’, ‘세계 7대 자연경관 국제전화 사기 논란’,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 ‘친인척 특혜 의혹’, ‘종편 출자 참여’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숱한 의혹들의 한가운데 서있는 인물이다. 검찰은 이번 기회에 이석채 회장의 이 모든 악행에 대해 신속하고도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마땅히 이석채 회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가 즉각 이뤄져야 한다. 이석채 회장은 사흘 뒤인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아프리카 르완다를 방문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 2013’ 행사 참석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31일로 예정된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의혹이 짙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월 단위 적자를 기록하게 한 무능 경영인, 더욱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가 해외에 나가 경영과 혁신을 이야기 하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검찰이 압수수색 사유에서도 밝혔듯이, 이석채 회장은 관련 자료를 잘 제출하지 않는 등 검찰 수사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해외에 나가면 예정대로 다음달 2일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다.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또 갖은 이유를 들이대며 언제 다시 해외에 나갈지 모른다. 그러는 동안 증거를 어떻게, 얼마나 인멸할지 아무도 모른다. 압수수색과 함께 핵심 피의자를 출국금지하는 것이 수사의 ABC임을 검찰이 누구보다 더 잘 알 것이다. 늦기 전에 이석채 회장을 출국금지하라.

아울러 이석채 회장에게 거듭 경고한다. 이석채 회장이 가야 할 곳은 아프리카 르완다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정감사장과 검찰청이다. 해외에 나가 국가 망신시키지 말고 자신이 저지른 악행에 대해 이제는 법적 책임을 다하라.

2013년 10월 22일
언론개혁시민연대 / 전국언론노동조합 /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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