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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EBS 새 사장 임명과 개혁 과제

by PCMR 2019. 3. 8.

 

[논평]

 

EBS 새 사장 임명과 개혁 과제

 

EBS 새 사장이 임명됐다. 공석이 된지 100일만이다. 이로써 EBS는 장기간의 사장 공백을 해소하고,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됐다. 김명중 신임사장은 EBS 위기극복과 신뢰회복을 위해 EBS 개혁에 나서야 한다.

 

EBS는 공영방송 가운데 가장 먼저 사장을 교체하고 정상화 작업에 나섰으나 극심한 노사갈등으로 1년 반을 허비했다. 전임 사장이 내세웠던 청사진은 구성원의 반발에 부딪혀 좌초됐다. 이런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리더십을 올바로 세워야 한다. 내부갈등으로 또 다시 시간을 지체한다면 새로운 도약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시간이 넉넉지 않다.

 

새 사장은 EBS 정상화와 개혁을 위한 로드맵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 식 논의는 안 된다. EBS 울타리를 넘어서야 한다. 공영방송답게 시청자와 머리를 맞대고, 교육주체들과 함께 교육방송의 미래를 그려야 한다. 지금처럼 시민을 배제한 반쪽 논의로는 시청자의 외면을 벗어날 수 없다.

 

신뢰 찾기도 급선무다. 신뢰회복은 과오를 인정하고, 적폐를 청산하는데서 출발해야 한다. EBS의 불공정 계약 관행에 항의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박환성 PD 유가족에 대한 사과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박환성 PD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입장을 철회하고, 고인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 또한 <까칠남녀> 조기종영 사태 등 혐오단체에 굴복해 소수자 인권을 침해했던 반 공영 행태에 대해서도 깊은 성찰과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 새 사장마저 내부 기득권논리와 혐오여론에 휘둘려 갈피를 잡지 못한다면 불신의 늪에서 한 걸음도 빠져나갈 수 없다. 새 사장의 개혁행보를 지켜볼 것이다.

 

이번 EBS 새 사장 임명 과정에서도 잡음이 일어났다. 정치권력의 개입은 여전했고, 물밑에서는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겠지만, 방통위가 자초한 일이다. 거듭 강조하건대 정치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투명성뿐이다. 대체 언제까지 구태를 반복할 것인가. []

 

 

201938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전규찬, 최성주)

 

20190308[논평]EBS새사장임명.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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