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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제안문] 19대총선에 임하는 정당과 후보에게

by PCMR 2013. 9. 10.
[제안문을 드리며]
 
19대국회를 준비하는 정당과 후보에게.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4주년 특별기자회견을 가졌다. 야당 인사들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상대를 비판함으로써 자기 주장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아울러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아주 익숙한 초식이다. 야당도 연일 이명박 정권과 여당 인사들을 비판한다. MB 반사적 유행과 반사 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하늘을 찌FMS다. 이명박 정권을 비판하기만 해도 시민 마음의 절반을 사로잡고 가는 분위기다. 하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이명박 정권 이후 우리 나라 미래를 생각하는 차분하고 절제된 목소리, 민주주의 대안에 대한 구체성과 현실성을 띤 주장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19대국회가 과연 어떤 정책과 비전을 가진 어떤 인물들로 구성될 것인지 솔직히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네트워크는 지난 1여 년간 우리 나라 미디어 부문의 민주주의 대안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작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리고 40여 개 미디어 관련 단체가 총선 시기 의미있는 미디어 실천을 위해 19대총선미디어연대에 모였다. 오늘 발표한 <3대 비전 35대 공약> 제안에는 우리 나라 미디어 민주주의에 대한 염원과 소기의 미디어 생태계 민주화 방안을 담았다. 미디어시민단체, 노동조합과 현업단체, 그리고 학계가 모여 짬짬이 토론해온 결과물이다. 공약 제안은 완전하지도 완벽하지도 않다. 바람과 지향, 그리고 약간의 구상을 간추렸을 뿐이다.
 
그렇지만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 미디어 생태계 훼손을 더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한시도 자유롭지 않았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했다. 패배적 비관과 근거없는 낙관의 어느 함정에도 빠지지 않으려 했다. 상대에 대한 비판을 무기로 권력집단화를 꾀하는 낡은 초식으로는 엠비정권을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을. 사람만 바뀌면 어지간한 제도는 다 민주화될 수 있다는 오도된 생각으로는 결코 과거를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3대 비전 35대공약>은 이 약간의 깨달음을 투박하게 정리한 제안문이다. 제안문의 빈 곳을 채워가며 큰 그림을 완성해줄 사람을 기다린다. 상대를 비난함으로써 자신의 지지기반을 챙기려는 사람, 자신만이 민주주의 전령이라 호언하는 사람은 좀 아닌 것 같다. 사업자들보다 시민과 더 어울리고, 우리 사회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의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주권 실현을 위해서 보편성으로서의 공공성과 지역성을 생각하는, 그래서 제안된 35대 공약의 어느 몇 가지라도 힘닿는 데까지 실천해보겠다는 소박하고 선하면서도 강인한 품성을 가진 후보였으면 한다. 그/그녀가 35대 공약의 빈 곳을 채워가며 흔들림없이 19대 국회의 방송.정보.통신.문화 부문의 상임위를 이끌어주었으면 한다. 그런 마음으로 19대 총선에 임하는 정당과 후보들에게 <3대 의무, 35대 공약> 제안을 드린다. 참으로 절박하고 간절한 마음을, 그리고 승리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2012년 2월 24일
19대총선미디어연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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