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0개 언론단체들이 어제(17일)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고공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어떤 내용인가?

 

인터넷, IPTV 회사인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에서 장기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SK브로드밴드가 118일, LG유플러스는 121일째 파업 중이다. 2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서울중앙우체국 앞 광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시작한지 40일이 지났다. 언론단체들은 주무부처인 미래부와 방통위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실태조사를 벌이고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2.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투쟁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은 초고속인터넷, IPTV 설치·수리기사들이다. 이들은 모두 하청노동자, 사실상의 비정규직이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전국에 각각 91개, 70개의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SK브로드밴드는 행복센터라고 부른다) 이 중에는 SK, LG와 직접 계약을 맺는 1차 협력업체도 있고, 중간업체가 끼어 2-3개 행복센터를 운영하는 형태도 있다.

 

근로계약 형태도 다양하다.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가 있고, 개인도급계약을 맺는 개인사업자도 있다. 소사장을 두고 그 밑에 개입도급 기사들이 소속되는 형태도 있다. IPTV사(SKB, LGU+)와 고객 사이에 여러 단계의 사업자가 존재하는 복잡한 구조로, 전형적인 다단계 하도급이다. 간단히 말해 우리 집에 Btv, U+tv를 설치하러 오는 기사들은 SK와 LG가 직접고용한 직원이 아니다.

 

   
 

 

SK와 LG는 협력업체와 1-2년 마다 도급계약을 맺는다. 하청의 하청인 경우 1년 미만인 경우도 허다하다. 그 때마다 노동자들은 고용불안에 시달려야 한다. 다단계 하도급 구조 하에서 이중 삼중의 착취를 당해야 하고, 심지어 근로자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노동자들의 요구는 크게 세 가지다. ➀ SK와 LG가 설치수리 기사들의 ‘진짜 사장’이라는 것을 인정할 것, ➁ 다단계 하도급 구조를 해소할 것, ➂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해달라는 것이다.

 

3. 설치수리 기사들의 근무조건은 어떠한가?

 

한 마디로 열악하다. 노동자들은 ‘살인적인 노동’이라고 부를 정도다. 부당한 사례가 너무 많지만, 몇 가지 예만 살펴보자.

 

우선, 앞서 말한 대로 고용안정이 보장되지 않는다. 협력업체 계약이 끝날 때마다 해고불안에 시달린다. 근로계약서는 지켜지지 않으며, 무단결근 3일은 무조건 해고처리라는 등의 불합리한 조건이 포함돼있다.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평균 10시간에 달한다. 8시에 출근해 보통 저녁 8-9시까지 일한다. 토요일, 공휴일도 근무한다. 토요일도 저녁 8-9시까지 일해야 한다. 매달 1, 2번은 일요일에도 당직근무를 한다. 1주일 평균노동시간은 6-70시간, 월 평균 휴일은 2-3일에 그친다. 여름휴가는 3일뿐이다. 휴가비는 지급되지 않으며, 도급계약 기사들은 무급처리, 패널티 차감된다.

 

휴일근무를 강제하면서도 시간외 수당을 제대로 주지 않는다. 저녁근무에도 시간 외 수당이 적용되지 않는다. 연장근로, 야간근로에 대한 시간 외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것은 근로기준법 위반이다.

 

산재가 적용되지 않는다. 일을 하다 다쳐도 자비로 치료해야 한다. 인터넷·IPTV 설치는 전봇대에 오르고, 건물외벽에 매달려야 하는 고위험 업무다. 보호 장구는 개인이 마련해야 한다. 고객방문을 위해 이용하는 차량은 ‘자차’로 운영된다. 기름값, 주차범칙금도 기사들 몫이다. 업무에 사용되는 공구도 자비로 사야하며, 업무에 사용하는 스마트폰 비용도 개인부담이다. 노동자가 자비로 부담해야 하는 업무 실비만 한 달에 40만원에 달한다.

 

4. 그럼 SK와 LG가 설치수리 기사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무엇인가?

 

설치수리 기사들은 “원청에게 받은 건 작업복과 명찰에 붙이는 SK와 LG 로고뿐”이라고 말한다. (심지어 명찰, 명함 비용도 기사들의 월급에서 차감하는 센터가 있다.) 대신, 상시적 업무지시를 내리고, 노동자를 관리, 감독하며 업무평가를 하여 등급을 매긴다.

 

5. 대부분의 가입자들은 방문 기사들을 SK와 LG의 직원으로 알고 서비스 상담 및 문의, 때로는 서비스 불만을 쏟아낸다. 그런데 SK기사가 SK직원이 아니라니 놀랍다. 사용자 책임을 인정하라는 설치수리 기사들의 요구에 SK와 LG는 어떤 입장인가?

 

기본적인 태도는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자신과 관계없는 협력업체 노사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사장단은 지난해 9월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과 면담에서 “시간을 오래 끌지 않고 대승적 차원에서 빠른 결단을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협력업체의 부당노동행위를 근절하고, 다단계 하도급을 해소해나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비정규직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사태는 더욱 악화됐다. 을지로위원회는 올해 2월 SK브로드밴드 사측과 2차 면담을 갖고 낸 보도자료에서 “사태가 이처럼 악화되고 있는 근본원인은 SK가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SK와 LG는 노조와의 직접교섭을 회피한 채 교섭은 경총(한국경영자총협회)에게, 책임은 협력업체에게 떠넘기며 사태를 방치하고 있다.

 

6. 인터넷 설치수리 기사 문제와 방송의 공공성은 어떤 관련이 있는가?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IPTV(Btv, U+tv), 즉 방송사업자다. 방송은 일반 재화나 서비스보다 훨씬 강한 공공성이 요구된다. 방송사는 공적책임을 수행해야 할 의무가 누구보다 크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비정규직 양산에 앞장서는 것은 방송사의 공적책무에 정면으로 반하는 일이다.

 

작년 9월 기준 SK브로드밴드가 직접 고용하고 있는 노동자는 1,600여명이다. 행복센터에서 근무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은 4,500여명에 달한다. 비정규직 비율이 70%를 넘는다. LG유플러스 역시 간접고용 비정규직 규모가 3천명에 이른다.

 

박근혜 대통령은 IPTV 등 유료방송을 창조경제를 이끌 핵심 사업으로 지목하고 소관 행정업무를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했다. 미래부 홈페이지에 소개된 설명을 보면 창조경제의 최종 목표는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창조경제는 사람이 핵심”이라는 구호도 등장한다. 다단계 하도급에 시달리는 간접고용 비정규직이 과연 좋은 일자리인가? 굴지의 재벌대기업인 SK와 LG가 방송의 공적책임은커녕 사용자 책임마저 부정하는 행태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7. 언론단체들은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시청자의 권리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어떤 사례가 있는가?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요구되는 가장 기본적인 책무는 가입자인 시청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일이다.

 

지난해 12월 참여연대와 희망연대노조, 진짜사장나와라운동본부가 폭로한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 협력업체인 ㈜힘콤은 LG유플러스 휴대폰 이용자들이 작성한 가입신청서를 여직원휴게실에 아무런 보안장치도 없이 박스로 싸놓고 보관하고 이 가입자 정보를 불법적인 마케팅에 활용했다.

 

마찬가지로 SK브로드밴드의 성북홈고객센터는 상품을 해지한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폐기하지 않고 무더기로 보관했으며, 이를 불법적인 마케팅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구나 SK브로드밴드는 설치수리 기사들에게 제3자 제공동의를 받아오라고 강요하기도 했다. 가입신청서의 제3자 동의 항목은 가입자의 ‘선택’ 사항이다. 이렇게 반강제로 확보한 개인정보는 “SK플래닛과 하나SK카드 영업을 위해 불법적으로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행태는 전국적으로 확인됐는데, 원청(SK브로드밴드)의 지시나 암묵적인 강요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7-1. 정부 관계부처는 무얼 하고 있는가?

 

IPTV법은 “IPTV사업자는 서비스나 전기통신설비의 제공 과정에서 취득한 개별 이용자에 관한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여야 하며, 취득한 개인 정보를 공개하여서는 안 된다”며 “이용자 정보의 부당한 제공으로 이용자에게 손해를 입힌 경우에는 정당한 배상을 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방통위가 가입자 정보를 불법 활용한 협력업체에게 내린 과징금이 고작 500만원이라고 한다. 솜방망이 처벌로 불법 개인정보 활용을 부추기는 꼴이다. 해당 협력업체 사장은 적반하장으로 개인정보 불법 활용 실태를 고발한 노조원들을 질타하며, 과징금을 월급에서 차감하겠다고 협박한다고 한다. 방통위의 요식적인 일처리가 부당행위를 고발한 노동자의 부담으로 되돌아온 꼴이다.

 

7-2. 상품을 해지한 가입자 정보를 2년, 3년씩이나 불법 보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고객정보를 불법적으로 보관하고 있는 이유는 한 가지다. 인터넷이나 IPTV에 가입하면 보통 2년이나 3년 약정이 따라붙는다. SK나 LG를 쓰다가 해지한 가입자들에게 약정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재가입을 요구하기 위해 보관하는 것이다. 약정해지를 한두 달 남겨놓고 ‘SK브로드밴드로 전환하면 혜택을 많이 드리겠다’는 전화를 받은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8. 유료방송의 다단계 하도급 구조는 가입자인 시청자의 권리를 어떻게 훼손하는가?

 

방송콘텐츠의 공익성이 강조되는 지상파방송사나 PP와 달리 유료방송의 제1역무는 요금을 내고 가입한 시청자에게 안정적인 방송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안정적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핵심 업무인 설치·수리 업무를 통째로 외주화해 버렸다. 시청자가 서비스에 불만이 있어도 ‘진짜 사장’에게 책임을 묻을 수 없는 비정상적인 구조다.

 

유료방송의 제1역무를 담당하는 핵심 인력들이 다단계 하도급 구조 하에 이중 삼중의 착취를 당하는 상황에서 질 좋은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다. 시청자는 서비스에 대한 정확한 설명, 서비스의 적절성에 대한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없게 되고, 설치 및 AS 품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과도한 실적압박은 불필요한 상품가입을 초래한다. 모르면 ‘호갱’이 되기 일쑤다. 주로 노령층을 상대로 불필요한 상품가입을 유도하거나 고가상품을 권유하는 일들이 벌어진다. 다단계 하도급은 시청자의 권리를 훼손한다.

 

8-1. 그래도 통신업체들이 결합판매(모바일+인터넷+iptv)를 통해 값싼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가계지출에 도움을 주는 것 아닌가?

 

결합상품의 본질은 과열 출혈경쟁이다. 가입자 편익으로 여겨지는 경품, 현물, 보조금 등의 지급은 일시적인 혜택일 뿐, 통신비와 마찬가지로 약정 기간 동안 분할 납부해야 하는 요금을 미리 주는 것에 불과하다.

 

최근 통신3사는 “사실상 무료로 제공해오던 인터넷 설치비용을 가입자에게 전액 전가하는 방향으로 약관을 변경”했다.(이투데이, 3/4) 인터넷 신규 설치비는 2만원, 이사 등으로 인한 이전 설치비는 1만원이 부과된다. 이처럼 할인가격은 기업의 사정에 따라 언제든지 새로운 비용으로 되돌아온다.

 

또한 가입자에게 돌아가는 가격할인은 결국 협력업체가 부담해야 할 비용의 증가를 의미한다. 출혈경쟁에 따른 손해가 협력업체에 전가된다. 그리고 협력업체의 부담은 다시 노동조건의 악화로 이어진다. 가격 할인이 당장은 혜택으로 보이지만 그에 따른 부담이 다단계 하도급을 거쳐 전가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서비스품질저하로 시청자에게 돌아온다.

 

요금할인이 방송서비스(IPTV)에 집중(‘결합하면 방송은 공짜’)되면서 콘텐츠 제작으로 돈이 돌지 않아 제작환경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양질의 콘텐츠가 제작되지 않는다면 그 피해 역시 시청자의 몫이다.

 

9. 언론단체들이 유료방송 비정규직 투쟁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나라는 전체 시청자의 90%가 유료방송 가입자다. 지상파 직접수신율은 6.8%에 불과한 실정이다. 유료방송 설치 수리기사들이 거의 모든 시청자의 방송수신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의 근로조건은 방송 시청권과 직접 맞닿아 있는 사안이다.

 

유료방송 비정규직 투쟁은 오랜 기간 누적된 구조적 모순이 폭발한 것이다. 지난해 티브로드를 시작으로 씨앤앰,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까지 연이어 장기투쟁이 발생했다. 나머지 유료방송사도 모두 비슷한 상황이다. 다단계 하도급 문제를 이대로 방치하고서는 유료방송의 공공성을 구현할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방송3사’라는 오래된 관용어가 있다. 지상파 3사가 곧 방송사로 여겨지던 시대가 있었다. ‘방송3사’에는 시청자를 대신해 사측을 감시, 비판하는 노동조합, 각 직능협회 등이 존재한다. 지상파 방송에는 시청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법제도적인 장치들도 마련돼 있다. 대표적인 예로 시청자위원회를 들 수 있다. 지상파 방송에 대한 시청자단체, 언론시민단체들의 활동도 활발하다.

 

반면, 유료방송은 사업자를 감시, 견제할 수 있는 사회적 힘이 미약하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케이블방송은 그나마 낫다. 지역기반 없이 전국 단위로 사업을 하는 IPTV는 더욱 취약하다. 특히, IPTV 3사는 이통사를 끼고 있는 굴지의 재벌·대기업들이다. 사업자의 힘이 더 막강하다. IPTV 가입자는 이미 1000만명을 돌파했고,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주무부처인 미래부와 방통위는 사업자의 이해관계에만 매몰되어 유료방송의 공공성을 강화해야 할 책무를 방기하고 있다. 시청자가 재벌대기업, 거대 미디어그룹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감시·통제하는 데 있어 유료방송 노동자와 시청자의 연대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사항이 됐다.

 

10. 앞으로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가?

 

우선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20미터 광고탑에 올라간 두 명의 노동자들을 무사히 내려오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언론시민단체들은 미래부와 방통위에 SK-LG사태에 관한 공식 실태조사를 실시할 것을 공식 제안했다. 빠른 시일 내에 실태조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미래부와 방통위를 압박해나갈 것이다. 국회 대응도 계획 중이다. 이달 중으로 유료방송의 다단계 하도급 구조 및 개인정보 불법 활용 실태를 바로 잡기 위한 대토론회를 국회에서 개최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유료방송 관련 법제도를 개선해나가야 한다. 특히, 유료방송에 적합한 재허가 심사기준을 세우는 일이 필요하다. 현재의 하도급 상황을 반영하여 협력업체 및 비정규직 운영 실태를 심사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 아울러 핵심 업무의 외주화 금지, 다단계 하도급 해소를 승인조건으로 부과함으로써 유료방송의 공적책무를 강화하도록 해야 한다.

 

전체 시청자의 90%를 차지하는 유료방송 가입자의 권리를 확대하기 위한 활동도 적극 모색할 것이다. 무엇보다 거대 방송사업자의 갑질 횡포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유료방송 노동자-시청자 연대’를 조직하는데 집중할 것이다.<끝>

 

 

 

Posted by PC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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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정이면 선거운동이 끝나고, 이제 국민들의 선택만 남는다. 이번 대선은 실질적인 양자대결 속에 어느 때보다 박빙의 선거전이 펼쳐졌다. 국민들은 향후 5년 간 이 나라를 이끌어갈 대통령으로 누가 더 적합한지 판단하기 위해 후보들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유권자의 선택 과정에서 공정한 언론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교과서적인 얘기지만, 언론은 유권자의 선택을 돕기 위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후보자와 그의 약속을 검증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도 언론은 ‘공정한 심판’이길 포기하고 ‘선수’로 나섰다.
 
이번 대선은 역대 최악의 언론환경 속에서 치러졌다. KBS와 MBC, 두 공영방송은 대선이슈를 애써 축소하며 유권자의 ‘무관심’을 부추겼다. SBS는 기계적 균형을 지키며 시빗거리를 만들지 않겠다는 모습이 역력했다. 조중동 종편은 대선에 올인했다. 종편은 선거 막판 대선뉴스로 방송을 도배하며 편파보도를 쏟아냈다. 장악된 공영방송과 조중동 종편이 합심하여 시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유권자의 판단을 흐렸다.
 
언론연대는 2012 대선모니터를 마치며 대선방송과 관련해 벌어진 ‘최악의 장면’ 12개를 정리했다. 보도에 한정하지 않고 대선방송을 둘러싸고 벌어진 여러 사건들을 대상으로 뽑았다. 저널리즘의 원칙이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파괴됐던 낯 뜨거운 순간들에 대한 기록이다.
 
12. 'TV조선' 자살 소동 생중계
 
말말말 : “상황이 워낙 급박했고, 그런 상황들을 시청자들에게 보도하는 것이 저희의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 TV조선 엄성섭 앵커
 
 
은 11월 26일 한 남성이 안철수 캠프 옆 빌딩에서 벌인 자살 위협 소동을 생중계했다. 자살 소동 생중계는 방송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은 이 남성과 전화를 연결해 “문재인은 물러나라”, “민주당은 자기희생은 코딱지 하나 안 한 정당”이라는 주장을 여과 없이 중계했다. 'TV조선'은 생중계 논란에 대해 “상황이 워낙 급박했고, 이 상황을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의무”라고 주장했다. 이후 선거방송 심의에서는 “정치적 목적은 없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누가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까? 초유의 사태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야권 단일화’를 흠집 내기 위해 투신 위협 생중계까지 불사하는 'TV조선'의 막장방송에 혀를 내둘렀다.
 
11. 박근혜 후보 측 '뉴스타파' 취재진 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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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80년대식 뉴스 화면 조작의 부활
 
말말말 : “지난 87년 선거보도 때나 사용되었던 비정상적인 영상과 오디오가 이번 선거보도에서는 빈번히 사용되고 있다.” / MBC 영상 기자회
 
 
이번 선거에서는 80년대에 사용됐던, 그래서 영상 교육 자료에서나 볼 수 있던 ‘뉴스 이미지 조작’이 부활했다. 박근혜 후보의 유세현장은 수많은 지지자들이 꽉 찬 화면이, 문재인 후보의 유세장은 썰렁해 보이는 화면이 자주 방송됐다. ‘앞모습’과 ‘뒤통수’의 대비도 즐겨 쓰였다. 왼쪽 사진처럼 박근혜 후보의 유세보도는 지지자들의 앞모습과 함께 역동적인 장면으로 화면을 채웠다. 반면 오른쪽 사진처럼 문재인 후보의 지지자들은 어두침침한 배경에 뒤통수가 주로 등장했다. 박근혜 지지자들의 인물이 더 낫기라도 했던 걸까?
 
 
불법선거운동을 전할 때는 순서부터 달라졌다. 대선뉴스 대부분이 '박근혜→문재인→안철수'의 순을 따랐지만, 유독 불법선거운동 소식만은 '문재인→안철수→박근혜' 순으로 편집했다. 화면구성도 편파적이다. 보이는 것처럼 문재인 후보 측 화면은 민주통합당 현수막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안철수 후보는 아예 후보자가 직접 등장한다. 반면 박근혜 후보 측 화면은 스치듯 지나간 ‘근혜 동산’ 자막을 놓칠 경우 누구의 불법현장인지 구분조차 안 되게 구성했다. 디테일한 꼼수가 아닐 수 없다.
 
9. 박근혜 국민면접인 줄 알았더니 송지헌쇼!
 
말말말 : “어떤 부분이 그렇습니까?‥마무리해주세요”, “잘못 하면 푹 쉬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 송지헌 ‘박근혜 국민면접’ 진행자
 
 
11월 26일 열린 박근혜 후보 단독토론은 ‘국민면접’이란 제목으로 진행됐다. 이 토론은 야권 단일화 토론에 따라 후보 간 형평성을 맞춘다는 명목으로 개최됐으나 내용과 형식면에서 전혀 형평이 이뤄지지 않았다. 야권 단일화 토론이 두 후보 간 경쟁을 바탕에 두고 진짜 토론형식으로 진행됐다면 박근혜 후보 단독토론은 일방적인 홍보 프로그램 쪽에 가까웠다. ‘국민면접’은 지나치게 상세한 방송대본이 사전 유출되면서 ‘짜고 치는 고스톱’이란 논란을 빚기도 했다. 송지헌 아나운서의 편파적인 진행도 구설수에 올랐다. 송 아나운서는 사전 계획과 달리 일부 패널의 날선 질문이 이어지자 후보자를 대신해 “어떤 부분이 그렇냐?”, “구체적으로 얘기해보라”, “조언으로 끝내겠다”고 발언을 하는 등 신경질적인 진행태도를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토론이 끝난 후 인터넷에서는 “‘박근혜쇼’ 인줄 알았는데 ‘송지헌쇼’였다”, “면접은 박근혜가 보고 취직은 송지헌이 했다”는 등의 비난이 봇물을 이뤘다. 공정성을 잃은 토론형식을 그대로 수용한 방송사의 태도도 문제로 지적됐다.
 
8. 안철수는 ‘반사기꾼’에 ‘카사노바’? 술집 뒷담화 수준의 저질 인신공격
 
말말말 : (질문 : 사기꾼입니까? 안철수 후보가?) “반 사기꾼이죠. 국민을 (상대로) 사기 친 거죠.” / 이봉규 시사평론가(?)

 
종편은 대선방송을 채우기 위해 정치평론가들을 대거 불러들였다. 종편의 등장으로 정치평론가의 전성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 중에는 술집 뒷담화 수준의 저질평론도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예가 이봉규, 윤창중 씨의 경우다. 이봉규 씨의 발언은 도저히 방송으로 내보내기 민망한 수준이다. 이 씨의 발언을 몇 개만 소개하자면 이렇다.
 
“(안철수가) 더티정치를 맛보고 완전히 삐졌다.”, “(문재인이) 안철수와 담합하기 위해 갖은 아양을 떨었을 것이다”, “안철수는 치졸하고 교활하다. 삐지니까 잠적해버리지 않나.”, “(안철수씨가) 머리는 좋아. 타이밍이…제가 카사노바라고…사기꾼 9단이 성공한 겁니까? 카사노바가 성공한 겁니까?”, (질문: 사기꾼입니까? 안철수 전 후보가?) “반 사기꾼이죠. 국민을 (상대로) 사기 친 거죠.”
 
윤창중 교수도 만만치 않았다. 윤 씨는 채널A에 출연해 안철수 후보를 “콘텐츠 없는 약장수”라 비하하고, 야권단일화를 “권력을 잡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한 편의 막장 드라마”라고 표현해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의 제재조치를 받았다. 그는 안 후보의 책 '안철수의 생각'에 대해서도 “젖비린내가 난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7. 최악의 왜곡보도 '노 前 대통령 “NLL 영토선 아니다”
 
말말말 :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것은 곳곳에 남겨진 자료에서 확인됩니다.” / MBC 전재호 기자

 
10월 16일 MBC가 톱뉴스로 내보낸 '노 前 대통령 “NLL 영토선 아니다”'는 최악의 왜곡보도 중 하나다. MBC는 새누리당이 NLL을 두고 총공세를 펼치던 와중에 “노 전 대통령의 관련 발언을 찾아냈다”며 “‘NLL은 영토선이 아니다'라고 여러 차례 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MBC가 ‘찾아냈다’는 내용은 2007년 당시 MBC는 물론 여러 언론사가 크게 보도한 발언이었다. 공개적인 발언을 두고 마치 숨겨진 비밀을 찾아냈다는 투로 거짓말을 한 것이다. MBC가 제시한 민주평통 발언도 매우 악의적인 편집이었다. MBC는 “그것이 무슨 영토선이냐”라는 발언만 쏙 뽑아 보도했지만 같은 현장에서 노 전 대통령은 “NLL 건드리지 않고 왔다”고 강조했다. MBC는 “NLL은 영토선이 아니다”라는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NLL을 포기하는 듯한 발언”으로 교묘하게 왜곡했다. NLL이 영토선이냐 아니냐는 원론적인 논란과 NLL을 지키느냐 마느냐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이걸 모를 리 없는 MBC는 새누리당의 NLL공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악의적 왜곡보도를 감행했다. 해당 보도와 관련해 MBC는 단정하지 않고 “~하는 듯한 발언”이라 보도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식의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6. 검증을 가장한 악의적 공격, 안철수 '박사 논문 표절 의혹'
 
말말말 :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박사 학위 논문이 다른 교수의 논문을 상당부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현원섭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MBC 권재홍 앵커
“뭐라고 해야 되나요? 기사 자체의 완성도가 떨어졌다. 실제로 해명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런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MBC 현원섭 기자 '뉴스타파' 인터뷰

 
NLL에 이어 또 MBC다. MBC의 안철수 후보 '박사 논문 표절 의혹' 보도는 이번 대선기간 중 가장 많이 회자된 편파 왜곡보도다. 보도와 함께 현원섭 기자도 자기 이름 석 자를 세상에 각인시켰다. 해당 보도에서 현 기자는 안 후보가 논문을 “거의 옮겨 쓰다시피 했다”, “거의 복사 수준으로 베꼈다”고 보도했다. “의혹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대선가도의 큰 변수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현원섭 기자는 대선후보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대형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과 방송 몇 시간 전에 해명기회를 주었고, 이마저도 표절이 아니라는 안 캠프의 반박을 “후보와 논의해 입장을 내놓겠다”고 왜곡해 내보냈다. 애초 보도시점부터 선거토론이 활발하고, 반론이 용의치 않는 추석 휴일을 틈타(10월 1일)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전문분야인 의학논문에 대해 표절의혹을 제기하면서 전문가 검증도 제시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출입기자가 야권 후보 논문표절에 대해 보도한 사실도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뉴스타파'는 박근혜 후보 측 교육정책 담당자인 A교수가 안철수 논문표절 의혹을 갖고 MBC와 접촉했으며, A교수가 현원섭 기자와 통화한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월 16일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안 후보의 논문 5편에 대해 예비 조사를 벌인 결과 표절 가능성이 없다고 발표했다. 해당 보도는 10월 23일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 제재를 받았고, MBC가 청구한 재심에서도 ‘경고’조치가 유지됐다.
 
5. 대선보다 한파! “요즘 택시잡기 힘드시죠?”
 
말말말 : “연말 모임이 많은 요즘, 택시 잡기 정말 힘드시죠? ‥ 서울에서 택시 잡기가 가장 힘들다는 홍대입구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 MBC 권재홍 앵커
 
 
Top 5도 MBC뉴스다. 저널리즘의 상식을 뒤엎는 MBC의 보도행태는 최악이라고 여겨지는 한계에서 또 한 발 나아간다. 12월 4일, 대선후보 첫 TV토론이 열렸다. 이 토론회는 지상파 3사 시청률 합이 35%를 기록할 정도로 국민적 관심이 뜨거웠다. 특히, 이 날 토론에서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상대로 날선 공세를 펼쳐 화제를 낳았다. KBS와 SBS는 당연히 메인뉴스 톱보도로 TV토론 소식을 내보냈다. 그러나 MBC는 달랐다. MBC는 폭설 및 한파소식을 첫 보도로 내세웠다. 여기까진 그런대로 봐줄만 했다. 그런데 MBC는 두 번째 보도에서 뜬금없이 “연말 모임이 많은 요즘, 택시 잡기가 정말 힘드시죠?”라고 묻더니 “서울에서 제일 택시 잡기가 힘들다는 홍대입구에 취재 기자가 나가 있다”며 현장연결을 했다. 이어진 세 번째 보도에서는 눈이 많이 올 때 비탈길에 주차하는 요령을 알려주는 뉴스를 내보냈다. 대선후보 TV토론 뉴스는 이런 보도에 이어 네 번째에 가서야 등장했다. MBC에게는 ‘대선’보다 ‘택시잡기’가, ‘TV토론’보다 ‘비탈길 주차요령’이 더 뉴스가치가 있었다.
 
4. MBC 김재철 사장 해임부결, KBS 길환영 사장 도둑취임
 
말말말 : ‘김재철을 지켜라, 김재철을 스테이시켜라’ / 양문석 방통위원 폭로내용
 
11월 8일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MBC 김재철 사장의 해임안을 부결시켰다. 해임안을 제출한 야당 측 이사들은 의견접근이 이뤄졌던 해임안 처리가 부결된 것에 대해 “권력으로부터의 외압이 있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방송통신위원회 양문석 상임위원은 청와대 하금열 실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의 개입으로 김재철 해임이 무산됐다고 폭로한 뒤 위원직을 사퇴했다. 11월 14일 MBC 노조는 박근혜 후보가 ‘노조가 파업을 풀고 복귀하면 김재철 퇴진을 처리하겠다고 굳게 약속을 했다’며 사건의 전말을 폭로하기에 이른다. 결국 새누리당의 뒤통수치기로 김재철 사장 해임안은 부결되었고, 박근혜 후보를 위한 MBC의 편파보도는 선거 기간 내내 극성을 부렸다.
 
말말말 : “내용적으로 편파성 시비의 소지는 다소 있는 것 같다 ‥ 게이트키핑이 제대로 안 된 거다.” / KBS 길환영 사장
 
 
11월 23일 길환영 KBS 신임사장이 기습취임식을 열었다. 도둑 취임에 성공한 길 사장은 “역대 가장 공정한 선거 보도를 견지해나가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그러나 말 따로 행동 따로의 본색이 곧 드러났다. 출근 다음날인 27일 밤 불방사태가 일어났다. KBS는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대선후보진실검증단’이 제작한 '2012 대선후보를 말하다'의 방송을 보류했다. '2012 대선후보를 말하다'는 박근혜, 문재인 후보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을 검증한 프로그램이다. 해당 방송은 불방사태 끝에 12월 4일 일반편성으로 변경 방송됐으나 방송 직후 박근혜 후보에게 불리한 방송이라는 정부여당 측 이사들의 거센 항의가 전개되었고 이에 제작책임자가 사의를 표명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길환영 사장은 “내용적으로 편파시비의 소지가 있었다”, “게이트키핑이 제대로 안 됐다”며 부역사장의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3. MBC 이진숙․정수장학회 이필립 비밀회동
 
말말말 : “그래도 그림은 좀 괜찮게 보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게 굉장히, 말하자면 정치적으로도 임팩트가 크기 때문에요.” / MBC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
 
 
10월 9일.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이진숙 MBC 본부장이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만났다. 업무협의차 만났다고 한다. 이 본부장은 최 이사장을 만나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을 팔아 그 매각대금으로 부산, 경남 지역 반값등록금을 지원하는 데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이 같은 추진계획을 대선 전에 발표하자고 제안했다. 불법 강탈 장물인 정수장학회를 처분해 박근혜 후보의 대선행보를 지원하자는 게 이 논의의 핵심내용이다. MBC 지분 30%를 주식시장에 매각한다는 것은 MBC 민영화의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진숙 본부장은 이런 발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외부 프리랜서 아나운서 또는 진행자 가운데 신뢰를 줄 수 있는 그런 마스크를 가진 사람을 골라서 하겠다”, “대학생들 또는 젊은 층이 많이 지나다니는 장소를 골라야 할 필요가 있겠다”며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정치적 독립성을 생명같이 여겨야 할 공영방송 경영진이 불법 장물의 처리 방안을 앞장서 제시하고, 유력 대선 후보의 선거용 이벤트를 기획한 셈이다. 비밀회동의 내용이 폭로되자 MBC는 메인뉴스를 대거 동원하여 ‘불법도청사건’으로 물타기를 시도했다.
 
2. 박근혜 캠프의 피해자 코스프레 - “박근혜는 편파보도의 피해자”
 
말말말 :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해 편파적인 보도를 삼가줄 것을 정중히 요구한다." / 새누리당 권영세 종합상황실장
 
 
11월 12일 권영세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방송 3사의 불공정 보도 현상이 우려 수준을 넘어 매우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놀랄 만한 일이었다. 편파보도의 최대 수혜자인 박근혜 캠프에서 피해자라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 것이다. 권 실장의 주장은 문재인-안철수는 결국 하나가 될 후보이니 단일화 협상의 보도량을 박근혜 후보와 1:1로 맞춰야 한다는 것이었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를 각각 1/3씩 보도하는 것은 불공정보도라는 주장이다. 15일에는 이런 논리를 근거로 새누리당 조해진 간사 등 문방위원 5명이 방송 3사를 차례대로 찾아가 보도내용에 항의하며 대놓고 압박을 가했다. 박근혜 캠프의 ‘피해자 코스프레’는 상식을 가진 자들에겐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이었지만 실제 효과를 톡톡히 봤다. KBS 새노조는 새누리당이 항의방문한 후 열흘간 KBS '뉴스9'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은 단 한 줄도 다뤄지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보도형식도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갈등과 박근혜의 정책행보를 절반씩 다루는 형태로 바뀌었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는 “새누리당의 행태는 자신들의 新보도지침을 따르라는 사실상의 협박이고 위력을 앞세운 윽박지름”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1. 신천교육대에 갇힌 언론자유
 
말말말 : “여러분 곧 돌아가겠습니다. 돌아가서 정말 멋지게 방송하겠습니다. 기다려 주실 거죠?" / MBC 최현정 아나운서
 

 

최악의 장면 1위는 MBC 아카데미 앞 단체사진이다. 이 장면은 최악이 아니라 최고로 슬픈 장면이다. MBC 파업 참가자들이 보복성 인사 조치로 쫓겨나 유배당한 그곳. 사람들은 이곳을 MBC '신천교육대‘라 부른다. 이번 대선기간 동안 최악의 방송사를 꼽자면 단연 MBC다. MBC '뉴스데스크'는 언론노조가 실시한 최악의 대선보도 설문에서 총 10번 중 7번이나 ’최악‘으로 뽑혔다. MBC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방알단‘(새누리당 방송 알바단)이라 조롱받고 있다. 가장 사랑받던 MBC가 혐오의 대상으로 추락했다. 사랑받던 MBC를 만들었던 기자, PD들은 신천교육대에 갇혀 ’브런치‘교육을 받고 있고, 조인트 사장과 그 부역세력들이 그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2012년 우리 언론의 슬픈 자화상. 그러나 MBC는 여전히 희망을 얘기한다. “여러분 곧 돌아가겠습니다. 돌아가서 정말 멋지게 방송하겠습니다. 기다려주실 거죠?”
우리는 이렇게 함께 외치고 싶다. “무너진 언론자유를 회복하기 위해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해주세요!”

 

Posted by PC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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