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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논평] 다큐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

by PCMR 2013.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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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다큐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

해군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결론에 의문을 제기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에 대해 “또다른 오해를 낳아 정부발표를 못믿는 이들이 늘어날까 우려된다”며 법원에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한다. 
 
지난 2010년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프로젝트>는 ‘부러진 화살과 ‘남영동 1985’로 큰 반향을 몰고 왔던 정지영 감독이 기획 제작하고 백승우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지난 27일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서 첫 상영되었다. 
 
영화는 정부의 천안함 조사발표에 대한 갖가지 의혹을 전면에 제기한다. 합동조사에 참여했던 신상철씨와 해난구조 전문가인 이종인씨는 인터뷰 등을 통해 좌초로 인한 침몰과 제3의 물체(잠수함)와의 충돌로 인한 침몰 가능성을 제기한다. 또한 군에 의해 고발당한 신상철씨의 재판과정에서의 증언과 담당 변호사의 인터뷰도 담겨있다.
 
영화는 합동조사단단 보고서는 좌초의 증거라고 볼 수 있는 선체의 ‘찢김’이 없다고 결론 내렸으나, 전문가들의 지적은 소나돔, 스태빌라이저, 프로펠러등 선체 각 부위에서 좌초로 인한 손상 흔적이 있다는 것을 자료화면을 통해 보여준다.
 
또 영화는 합조단은 북한 것으로 추정하고 공개한 어뢰(추진체)의 성능 및 흡착물질, 사진및 폭파 당시의 모습을 기록한 적외선촬영 영상인 TOD 분석에서 상당한 오류와 왜곡을 저질렀다고 주장한다. 어뢰의 녹슨 상태와 흡착물질, 사고 근해 수온 변화가 없는 TOD 영상 등을 근거로 “수천 도에 이르는 고온의 열 폭발이 수반된 어뢰 공격 가능성은 낮다”며 반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또한 건져 올린 어뢰에서 발견된 조개가 서해안에서 서식하는 것이 아니라고 문제를 제기하자 군이 조개 이름을 바꾸어 발표하는 등 신뢰하지 못 할 정부 발표에 대해서도 다룬다.  
 
특히 신상철씨는 ‘제3지역’에서 사망한 한준호 대위를 거론하며 UDT대원인 고 한 준위가 함수나 함미 침몰지점이 아닌 제3의 지점(용트림 바위 앞)의 수중에서 작업했다는 의혹(KBS ‘제3의 부표’)을 근거로, 천안함 침몰 당시 인근 해역 한미합동군사훈련 작전에 참가했던 ‘제3의 잠수함과의 충돌 가능성’을 유력하게 제기했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그동안 언론에서 다루어졌던 천안함 침몰에 대한 의혹들을 알기 쉽게 해양 전문가의 인터뷰와 법정에서의 증언, 참고 사진과 자료 영상들을 통해 풀어낸다. 이 영화는 마지막 장면에서 “소통은 ‘합리적 의심’을 받아들이면서 출발한다”는 철학자 김성환씨의 진단을 소개하며 정부의 결론에 문제를 제기하면 ‘종북주의’로 몰아세우는 일련의 과정은 정부와 우리 사회의 ‘소통의 부재’를 보여준다고 결론을 맺어, 소통 없는 우리사회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누구나 한번쯤은 가져보는 의문을 전문가와 재판과정의 증언, 자료화면을 통해 영화화한 것으로, 대다수 언론에 공개된 사실들을 근거로 제작되었다. 이런 다큐영화를 군 당국이 일반인에 대한 상영 자제를 요청하고, 상영금지 가처분을 검토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이다. 
 
영화가 소통의 부재를 지적했듯이 <천안함 프로젝트>의 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되고 허용되어야 한다. 영화를 보고 소통하고 토론하면서 시민의식은 성숙되고 진실은 세월이 가면 저절로 밝혀질 것이다. 소통을 막는 행위 자체가 진실을 외면하고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방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2013년 5월 1일
언론개혁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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