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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논평] 국민 기만 방문진, 도로아미타불 MBC

by PCMR 2013.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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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국민 기만 방문진, 도로아미타불 MBC 

 

결국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방문진은 MBC 신임 사장으로 김종국 대전 MBC 사장을 내정했다. 이로써 김재철 체제 청산은 물거품이 되었다. MBC 정상화도 요원한 일이 됐다. 국민 기대를 외면한 방문진은 이제 존재할 의미가 없다. 차라리 해체하는 게 낫다. 

 

MBC가 왜 새 새장을 뽑게 되었나? 김재철 체제를 청산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였다. ‘제2의 김재철’은 안 된다는 것이 사회적 합의였고, 가이드라인이었다. 하지만 방문진은 보란 듯이 김종국씨를 선택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김재철을 빼다 박은 인물이다. 김재철 해임은 국민을 기만하기 위한 쇼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  

 

방문진 이사들은 사실상 밀실에서 사장 선임을 진행했다. 도대체 어떤 기준과 원칙으로 후임 사장을 논의했는지 알려진 게 없다.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요구한 전원 합의에 의한 사장 선임도 특별다수제도 모두 거부했다. 철저히 정치적 계산에 따라 이합집산을 반복했다. ‘누가 유력하다’, ‘누굴 점찍었다’는 뒷소리가 무성했다. 결국 이번에도 정권의 입김에 의해 좌지우지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번 사태의 궁극적 책임이 박근혜 정권에 있는 이유다. 

 

김종국씨의 잔여 임기는 고작 10개월이다. 김 사장은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 행여나 연임을 노리고 정권에 과잉 충성하는 행보를 보인다면 김재철과 같은 말로를 걷게 될 뿐이다. 국회는 MBC 사장 선임제도 개선을 서두르기 바란다. 방송공정성특위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 현재의 방문진 구조를 그대로 둘 수 없다는 사실이 한층 분명해졌다. 방문진의 정치적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제도개선을 통해 ‘제3의 김재철’ 이라도 막아야 한다. MBC 정상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를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2013년 5월 2일

언론개혁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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