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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법의 심판 받은 장재구 전 회장, 석고대죄하고 한국일보 경영정상화에 협조하라.

by PCMR 2014. 2. 12.

 

 

논평_20140212.hwp

 

[논평]

 

법의 심판 받은 장재구 전 회장, 석고대죄하고 한국일보 경영정상화에 협조하라.

 

불법 비리 경영의 화신 장재구 전 한국일보 회장이 족벌언론 사주에서 범죄자로 몰락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어제(11) 450억 원대의 회사 돈을 빼돌려 한국일보와 서울경제신문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장재구 씨에 대해 338억 원 횡령·배임을 인정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언론사의 대주주로서 일반 기업의 사주보다 엄격한 법적·도덕적 잣대로 법을 준수해야 하고 회계 처리와 의사결정 과정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함에도 위법행위를 자행한 점을 가볍게 볼 수 없다며 법의 심판을 내렸다. 사필귀정이다.

 

장재구 전 회장은 60년 역사의 한국일보를 만신창이로 만든 장본인이다. 장 씨는 한일건설에서 200억 원을 빌려 증자에 참여해 한국일보 대주주가 된 뒤 한국일보의 마지막 자산인 중학동 사옥 우선매수권을 포기하는 방법으로 이 빚을 변제해 회사 경영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 이에 노조가 문제를 제기하자 한국일보 편집국에 대해 검찰 수사 방패막이용 인사까지 서슴지 않았다. 회장이라는 자가 불법 비리 경영으로 회사를 망친 것도 모자라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한국일보를 되살리려는 기자들의 눈물겨운 노력을 부당 인사로 짓밟는 만행까지 저지른 것이다. 이 모든 죄과가 명명백백하게 드러나 법의 심판을 받으면서도 장 씨는 횡령과 배임에 대한 고의가 없다. 회사에 손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뻔뻔함을 잃지 않았다.

 

장재구 전 회장은 구속된 상태에서도 경영권을 되찾는 데 혈안이 돼있었다. 자신이 경영권을 갖지 못하면 폐간시키겠다는 생각인지 한국일보 매각 작업까지 방해하려는 수작을 보였다. 경영 위기에 허덕이는 상황에서도 회사 재산을 횡령한 부도덕하고 무능한 사주였음이 법정에서 확인됐음에도 여전히 반성할 줄 모르고 있다. 장 씨는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한국일보 구성원과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 자신의 부정과 불법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회사가 하루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협조하는 것이 한국일보와 우리 사회에 저지른 무거운 죄를 조금이라도 씻을 수 있는 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한국일보가 장 회장 체제의 적폐를 청산하고,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언론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한국일보 구성원과 언론시민사회가 함께할 것이다.

 

2014212

언론개혁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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