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언론통제‘책임회피’, 언론단체‘문전박대’최성준은 사죄하라!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최성준 위원장이 본색을 드러냈다. 최 위원장은 오늘 ‘언론통제 문건’은 “사무처 직원의 실수”라고 발뺌하는가 하면 공식적인 해명을 요구하며 면담을 요청한 언론단체 대표들을 문전박대했다. 방통위 최고책임자로서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실무자 탓만 하는 모양새가 현 정권의 꼬락서니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최 위원장은 문제가 된 언론통제 문건은 ‘실무자의 실수’라며 “바빠서 만날 수 없으며, 앞으로도 이 문제로 면담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그것도 경찰을 통해서 전해왔다. 마치 ‘대수롭지 않은 일로 쫓아와 귀찮게 한다’는 투다. 그야말로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이 쯤 되면 과연 이 자가 방통위 수장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방통위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왜 방통위에 질타가 쏟아지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게 분명하다. 사실 그가 하는 일을 보면 방통위가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제대로 알고나 있는지도 의문이다.
최성준 위원장에게 묻는다. 언론통제 문건이 실무자 탓을 하고 적당히 넘어갈 사안인가? 해당 문건에는 방통위가 방송과 인터넷을 ‘모니터링’하고 적시적으로 ‘대응’한다고 적혀있다. 최 위원장에게 다시 묻는다. 이게 방통위가 할 일인가? 해당 문건을 보면 방송사의 ‘슈퍼갑’인 방송정책국에 방송사를 ‘조정통제’(협조요청)하는 임무를 부여하고 있다. 이게 언론통제 기도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아무리 ‘방송문외한’이라지만 이런 것조차 분별하지 못한단 말인가?
최 위원장은 스스로 ‘실수’라고 말했다. 믿기 힘든 얘기지만 진짜 실수였다고 치자. 실수라는 말은 잘못을 인정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게 순리다. 국민에게 진상을 소상히 밝히고, 책임자를 문책하는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마땅하다. 특히, 세월호 피해가족에게는 무릎 꿇고 사죄하고 통렬한 반성을 해도 모자랄 판이다. 그런데 해명을 듣겠다고 찾아온 언론단체 대표들을 문전에 내쫓다니 이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의 태도란 말인가?
두 말할 것 없다. 최성준 위원장은 당장 사죄하라. 언론시민단체들은 이번 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사건의 전말을 끝까지 추적하여 진상을 밝혀낼 것이다. 최성준 위원장은 공개된 자리에 나와 방통위의 언론통제 기도에 대해 반드시 해명하고 고개를 숙여야 할 것이다.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아주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2014년 4월 30일
언론개혁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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