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김재철 후임의 자격과 합리적 사장 선임의 조건

 

[논평] 김재철 후임의 자격과 합리적 사장 선임의 조건  

 - 김재철 체제의 부역자들, 지역방송 파괴의 주역들은 MBC 사장의 자격이 없다 -

 

방송문화진흥회가 이번 주 김재철 후임 사장 공모에 들어간다. 새 사장 자리를 두고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부적격 인사들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MBC 새 사장에 또 다른 낙하산이나 ‘제2의 김재철’은 안 된다. 김재철 후임에는 MBC를 정상화할 수 있는 능력과 자격을 갖춘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 

 

MBC의 새로운 사장은 김재철 체제의 유산을 청산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당연히 김재철 체제의 부역자들은 안 된다. 지금 언론에 오르내리는 후보 중에 이진숙, 권재홍 씨 등은 공정방송을 해친 주역이자 후배 언론인을 탄압하는데 앞장섰던 인물이다. MBC를 파괴하는데 김재철과 ‘일심동체’였다. 이런 자들이 차기 사장 후보군에 거론되는 것 자체가 얼토당토않은 일이다. 김재철 체제의 주역들은 그와 함께 MBC를 떠나야 한다.  

 

MBC 후임 사장은 지역 MBC의 가치를 이해하고 보장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김재철 사장은 공영방송의 핵심가치인 지역성과 다양성을 파괴했다. 지역 MBC 사장에 하수인을 내리꽂아 독립성과 자율성을 끊임없이 훼손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진주-창원 MBC 강제 통폐합이다. 강제 통폐합으로 탄생한 ‘MBC경남’에서는 부당해고, 대량징계, 표적감사 등 김재철식 언론탄압이 고스란히 반복됐다. 김재철을 등에 업고 지역 MBC 파괴의 칼날을 휘둘렀던 자 역시 차기 사장의 자리를 넘볼 자격이 없다. 이런 부류의 인사는 마땅히 배제해야 한다. 

 

방문진은 사장 공모의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회적 여론을 수렴하여 부적격 인사를 걸러내고 적임자를 선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방문진은 첫째, 정(치)권의 영향에서 벗어나 철저히 독립된 선임 절차를 밟을 것을 국민 앞에 약속해야 한다.

 

둘째, 공모에 앞서 후임 사장의 기준과 선임 원칙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MBC의 새 사장은 김재철 체제를 청산하고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구현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셋째, 방문진의 정치적 불균형 구조를 해소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공영방송 사장 선임과 관련한 지배구조개선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자 여야가 공감대를 이룬 사안이다. 새누리당에서도 방문진 이사회를 여야 동수로 구성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사장추천위원회 구성이든 특별 다수제 도입이든 다양한 대안들이 이미 제안되어 있다. 방문진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실행할 수 있는 일이다.

 

넷째, 사장 후보 검증과정에 시청자, 학계, 시민사회, 전문가 등 정치권을 제외한 사회 각계각층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 이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MBC를 정상화하는데 있어 김재철 후임 사장 인선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MBC를 둘러싼 오랜 갈등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는 충분히 검증되고, 사회적 합의가 가능한 인물을 찾아내야 한다. 방문진은 ‘제2의 김재철’, ‘정권의 낙하산’ 등 무자격·부적격 인사들을 철저히 배제한 채 국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과정과 절차에 따라 새 사장을 임명해야 할 것이다.  

 

2013년 4월 1일

언론개혁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