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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성명] 한국일보는 편집국을 즉각 원상 복구하라

by PCMR 2013. 9. 11.

 

[성명]한국일보는 편집국을 즉각 원상 복구하라.hwp

 

[성명]

 

한국일보는 편집국을 즉각 원상 복구하라

 

한국일보에서 사측이 편집국을 폐쇄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한국일보는 어제(15) 오후 용역직원을 동원하여 편집국에서 기자들을 내쫓았다. 기사 송고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기자들의 아이디도 전면 삭제했다. 사측은 편집국을 봉쇄한 채 오늘자 신문의 파행 제작을 강행했다. 기자들에게는 근로제공 확약서에 서명할 것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연대는 한국일보 장재구 회장의 폭거를 규탄하며 편집국을 즉각 원상 복구할 것을 촉구한다.

이번 사태로 장재구 회장은 더 이상 언론사주로서 자격이 없다는 게 분명해졌다. 편집국 봉쇄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반언론적 만행이다. 경영무능도 모자라 언론의 자유마저 유린하는 인사에게 한국일보의 운명을 맡길 순 없다.

사측은 기자들에 대한 협박을 중단해야 한다. 사측은 업무지시에 따라야만 편집국 출입을 허가하겠다며 충성맹세를 강요하고 있다. 비판정신과 양심에 따라 행동해야 하는 기자들에게 일방적인 굴종을 강요하는 것은 기자정신을 버리라고 하는 것과 다름없다. 어느 독자가 이런 신문을 믿고 신뢰할 수 있겠는가. 언론사로서 존립근거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일보 노사의 극한 대립은 사주인 장 씨 일가의 무능과 전횡에 따른 경영파탄에서 비롯한 것이다. 장 회장은 지금 제 무능을 가리기 위해 온갖 무리수를 두고 있다. 그러나 하는 일마다 제 무덤을 파는 일뿐이다. 장 회장이 몸부림을 칠수록 60년 역사의 한국일보는 더욱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장 회장은 모든 부당한 조치를 철회하고 경영파탄의 책임을 지는 것만이 명예롭게 물러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깨닫기 바란다. "신문은 누구도 이용할 수 없다"는 창업주의 정신을 더 이상 욕보여서는 안 될 것이다.

 

 

2013617

언론개혁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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