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논평

수신료 ‘진격용’ 공청회, 수신료 낭비일 뿐이다

by PCMR 2013. 9. 11.

 

0820[논평]수신료공청회비판.hwp

 

 

[논평]
수신료 ‘진격용’ 공청회, 수신료 낭비일 뿐이다
 
KBS 여당 추천 이사 7인과 길환영 사장이 수신료 인상안에 관한 여론을 수렴하겠다며 공청회 개최에 나섰다. 이들은 공청회 개최에 앞서 “다양한 의견을 경청 하겠다”고 밝혔으나 여론은 싸늘하다. 벌써부터 언론들은 ‘반쪽’ 이사회가 수신료 인상을 위한 사전작업에 돌입했다고 보도하기 시작했다.
 
이번 공청회가 여론수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요식행위일 뿐이라는 점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자기들끼리 수신료 인상액과 추진일정을 이미 다 정해 놓은 마당에 무슨 의견을 듣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여론수렴을 했다는 명분을 쌓기 위해 시청자를 들러리 세우겠다는 말밖에 안 된다.
 
KBS가 진정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면 수신료 인상은 감히 입 밖에 꺼내지도 못할 말이다. KBS가 지금 수신료 인상을 얘기할 때인가? 국민에게 수신료에 관한 의견을 묻기에 앞서 KBS 보도를 향해 쏟아지는 질타부터 새겨듣기 바란다. 국민들의 ‘합리적인 비판’을 ‘근거 없는 비난’으로 매도하는 자들이 보도국에 득실거리는 한 수신료 인상은 절대 불가하다.
 
KBS 여당측 이사 7인은 공청회 이름 앞에 붙은 KBS이사회 명의를 즉각 삭제하기 바란다. 이번 공청회의 주최자는 ‘KBS이사회’가 아니라 ‘KBS이사 7인’이다. KBS이사회가 언제부터 7명이었나? 정확하게 얘기해 주최자는 ‘수신료 인상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는 이사 7인’이다. 동료 이사들의 의견조차 묵살하는 자들이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나선 꼴 자체가 웃지 못 할 넌센스다.
 
KBS 시청자위원회에도 충고한다. 시청자위원은 KBS 사장이 나눠주는 자리가 아니라 수신료를 내는 모든 국민을 대표하는 자리다. KBS 시청자위원회는 지금까지 수신료에 대한 시청자 여론을 반영하기 위해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지역 시청자대표들과 소통했다는 얘기도 들리지 않는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직무유기다. 부디 22일 회의에서 국민여론과 상식에 맞는 결론을 내어놓길 기대한다. 임기 마지막 회의에서 길환영의 거수기 노릇을 했다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퇴임하지 않길 바란다.
 
 
2013년 8월 20일
언론개혁시민연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