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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위법적 보복인사로 정권 코드 맞추는 안광한의 MBC, 부끄럽지도 않은가!

by PCMR 2014. 4. 8.

논평_20140408.hwp

 

[논평]

 

위법적 보복인사로 정권 코드 맞추는 안광한의 MBC, 부끄럽지도 않은가!

 

치졸하고 비겁하다. MBC가 스스로도 낯 뜨거운 징계의 칼날을 빼들고는 뭇매를 맞고 있다. MBC 사측은 어제(7) 인사위원회를 열고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2008429일 방송) 제작진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책임PD였던 조능희·김보슬 PD에게 정직 1개월, 진행자인 송일준·이춘근 PD에게 감봉 2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제작진은 회의 출석을 거부하며 항의의 뜻을 표명했고, MBC 노동조합도 재징계 추진은 부당하다는 의견서를 인사위에 제출했지만 사측은 끝내 보복인사를 강행했다.

 

명백한 이중처벌이고 부당징계다. 2008년 방송 후 PD수첩 제작진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가 20119월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MBC는 제작진에게 징계 처분을 내렸고, 징계 무효 확인 소송이 이어졌다. 1심에서 징계 무효판결을 받았고, 2심 재판부도 정직처분은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징계 재량권을 남용해 무효라고 판단하며 제작진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사측도 대법원 상고를 포기해놓고 이제 와서 인사위에 다시 회부해 징계를 내린 것이다.

 

사측은 제작진이 일부 허위 사실을 방송해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일으켰고, 회사가 사과 방송을 두 차례 하는 등 회사 명예를 실추시킨 점을 인정했다고 징계 사유를 밝혔다. 양심도 염치도 없는 궤변이다. 일부 허위 보도가 있었지만 전체 방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고, 제작진이 고의로 했다고 볼 수도 없다는 판결 내용을 확대 해석하며 왜곡한 것이다. 그리고 문제의 셀프사과방송을 강행해 MBC의 명예를 실추시킨 장본인이 바로 사측이었다. 징계 무효가 법원에서 확인됐는데도 사측은 6년의 지난한 소송으로 고통 받은 제작진에게 사과는커녕 어처구니없는 재징계를 내리며 뻔뻔한 작태를 보이고 있다.

 

김재철 체제 2기 구축에 충실히 복무하고 있는 안광한 사장은 2011년 당시 인사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 <PD수첩>에 대한 부당 징계를 주도한 인물이었다. 안 사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린 인사위원회가 6년 전 방송에 대해 또다시 처벌을 강행한 것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발악인가. 해당 방송이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공론화시켜 정부의 추가 협상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하며 국민적 지지를 받아 정부여당을 불편하게 했다는 괘씸죄가 아직도 유효한 것인가. 이명박 측근 김재철의 취임으로 언론장악이 본격화됐던 MBC가 안광환 호로 그 오명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PD수첩> 광우병 방송을 정권 코드 맞추기의 제물로 삼겠다는 것인가. 끝을 모르고 추락하는 MBC가 그래도 언젠가는 정상화되길 바라며 언론자유와 공정방송을 염원하는 이들에게 유치하고 졸렬한 탄압으로 맞서는 안광한의 MBC에 경고한다. 위법적 부당징계의 만행을 빌려서라도 정권의 눈치를 살피고 자리를 보전하는 데 급급하다면 자멸의 날이 멀지 않을 것이다. MBC는 당신들의 것이 아니다.

 

 

201448

언론개혁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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