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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문화방송인가, 일베방송인가?

by PCMR 2014. 5. 13.




[논평] 문화방송인가, 일베방송인가?


정말 치가 떨리고, 살이 떨린다. 어떻게 이런 인사가 공영방송의 보도국장이란 말인가. 문화방송인가? 일베방송인가? 


어제 MBC 박상후 전국부장의 망언이 드러난데 이어 오늘은 김장겸 보도국장이 세월호 유가족을 “깡패”로 지칭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겨레>에 따르면 김장겸 보도국장은 편집회의에서 박상후 부장의 보고를 받은 뒤 실종자 가족을 두고 “완전 깡패네, 유족 맞아요?”라고 막말을 하는가하면 ‘아프리카’ 수준이라며 폄훼했다. 지난 7일 MBC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조급증에 걸린 비애국 세력’으로 비하한 보도가 그냥 나온 게 아니었다. MBC의 세월호 보도참사는 일개 간부의 일탈 행위가 아니라 MBC가 정한 보도방향에 따른 것이라는 게 더욱 분명해졌다.


MBC 간부들의 잇따른 망언을 지켜보며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김장겸 국장의 발언은 정몽준 의원의 아들이 말한 ‘미개한 국민’론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김 국장은 “누가 올린 것처럼 국민 수준이 그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공영방송 보도국장의 수준이 딱 ‘철없는 막내아들’ 정도인 셈이다. 이런 저급한 자들이 보도국의 핵심자리에 득실거린다면 일베와 MBC가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긴말이 필요 없다. 김장겸 국장은 당장 세월호 유족을 찾아가 무릎 꿇고 사죄하라. 그리고 MBC를 떠나라. 방문진에도 경고한다. 즉각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사장을 소환하기 바란다. 세월호 보도참사의 책임을 물어 안광한을 해임하라. 만약 방문진이 안광한 사장과 보도간부들을 계속 방치할 경우 방문진 역시 그들의 발언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함께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


MBC 모든 구성원에게도 촉구한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저 ‘깡패’들을 MBC에서 몰아내라. MBC는 국민의 재산이다. 국민이 주인이다. 주인에게 칼날을 휘두르는 방송은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 국민을 믿고 맞서 싸우라. 이건 해도 해도 너무 하지 않은가. (끝)


2014년 5월 13일

언론개혁시민연대



20140513[성명]일베방송인가.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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