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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Kt 황창규 회장의 역주행 경영 규탄 노동계· 시민사회 기자회견문

by PCMR 2014. 5. 8.

 

 

Kt 황창규 회장의 역주행 경영 규탄 노동계· 시민사회 기자회견문

 

국민기업 kt가 이석채 회장에 의해 낙하산 경영, 비리경영, 노동인권탄압 경영, 갑질횡포 경영으로 골병이 들 때, 이를 바로잡기 위해 나선 것은 kt새노조 등 kt 내부의 양심적 노동자들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였습니다. 고소, 고발, 국정감사 증인채택, 해외도피성 출장, 검찰수사 등 수 많은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결국 이석채는 퇴진했고, 황창규 회장이 후임 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는 환영을 표했고, 새로 취임한 황창규 회장은 화답하 듯 국민기업으로서 kt가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말 뿐이었습니다.

 

취임 3개월, 황창규 회장은 국민기업 kt에 대한 국민의 여망을 완전 무시하고 역주행 경영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먼저 국내 기업 구조조정 역사상 최대규모라는 8304명에 대한 명에퇴직을 단행했습니다. 취임사에서 회사가 어려워진 것은 경영진의 책임이라던 입장에서 180도 선회해서, 모든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겼습니다. 정규직이 하던 대부분의 업무를 비정규직에게 돌리는 것에 불과한 이번 구조조정은 좋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업의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을 정면으로 부인한 것입니다.

 

게다가 명퇴를 강요하는 과정의 반인권성은 심각한 것이었습니다. 아예 직원들이 자살할까 두려워서 소방법을 어겨가면서 전 지사에 옥상페쇄를 지시한 채 전 직원의 2/3를 대상으로 진행된 명퇴강요 면담은 공포와 협박으로 가득찬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명퇴하지 않으면 비연고지로 발령을 내겠다고 위협하면서 희망근무지를 쓰라고 전 직원에게 강요했는데, 서울에서 희망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희망 근무지는 충남이었습니다. 전 직원에게 짐을 싸라고 박스를 나누어준 지사가 있지를 않나, 50대들을 하루 종일 강당에 가두어 놓는가 하면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통해 명퇴를 강요하는 지사가 속출했습니다. 결국 명퇴가 마무리되자마자 벌써 한 분의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노동자들에게 이러한 가혹한 희생을 강요하면서 정작 경영진에 대한 책임 추궁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석채 시절 비리경영의 핵심 의혹을 받고 있는 김일영, 김홍진 등은 여전히 kt 자회사의 고문으로 떵떵거리고 있습니다. 낙하산 근절한다더니 계열사에는 이남기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친박 낙하산들이, kt 본사에서는 삼성 출신들이 줄줄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자기 사람 심기에는 아무런 검증절차도 없어 심지어 성희롱 전력으로 문제가 되었던 삼성 출신 임원을 윤리경영실에 영입했다 취소하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황창규 회장의 역주행 경영은 노동인권 침해와 낙하산 인사뿐이 아닙니다. 통신기업으로서의 기본에 해당하는 가입자와의 관계에서도 전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습니다. 황회장 취임 직후 불거진 1000만 고객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서 kt는 황창규 회장이 말로 사과했을 뿐 책임 있는 보상에 나서고 있지 않습니다. 이미 검찰이 KT의 보안책임자를 불구속 기소한 데서 드러나듯 이번 정보유출은 해킹 범죄 이전에 kt의 보호조치 미흡이 핵심 원인입니다. 따라서 kt가 사회책임 경영을 하겠다고 한다면, 응당 이에 상응하는 보상조치를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말로만 사과할 뿐 보상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kt의 태도는 황창규 회장이 약속한 사회책임 경영과는 매우 동떨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이러한 역주행 경영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kt의 역주행 경영은 갑을관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대기업의 갑질횡포에 대해 전 국민이 분노하던 때에는 갑을관계 개선하겠다며 협상에 나섰던 kt는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오히려 협상이 물 건너가는 등 갑질횡포 경영이 부활하고 있습니다. 또한 kt새노조 이해관 위원장을 비롯한 공익적 내부제보자에 대한 원상회복 조처 등에 대해서도 책임있는 태도를 전혀 보여주고 있지 낳습니다.

이에 우리 시민사회 일동은 황창규 회장이 전임 이석채와 조금도 다름 없이 낙하산을 끌어들여 자신의 지위를 공고히 하면서, 노동인권 침해를 구조조정의 수단으로 삼고, 갑질횡포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식으로 사회책임경영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경영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음을 밝히면서 다음과 같이 시민사회의 요구를 밝히는 바입니다.

1. 황창규 회장은 kt 노동자들에 대한 반인권적 명퇴강요를 사과하고, 명퇴 거부자들에 대한 무연고지 인사조처 등의 보복행위를 중단하라!

 

1. 황창규 회장은 kt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과의 피해보상을 위한 협상에 적극 응하라!

 

1. 황창규 회장은 갑질횡포 증단하고 을들과의 교섭에 성실하게 응하라!

 

1. 황창규 회장은 kt내부 공익적 제보자들을 즉각 원상회복 시켜라!

 

1. 황창규 회장은 kt에 낙하산 인사, 삼성인사 끌어들이기를 중단하라!

 

1. 황창규 회장은 kt 사회책임경영을 위해 시민사회와의 면담에 즉각 응하라!

 

201458

KT를 감시하고 KT 개혁을 바라는 노동 인권 언론 시민사회단체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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