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논평

고 박환성, 김광일 피디를 추모하며

by PCMR 2019. 7. 12.

 

[논평]

고 박환성, 김광일 피디를 추모하며

 

박환성, 김광일 피디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 어느 덧 두 해가 흘렀습니다. 두 피디는 생전 독립피디의 권리향상을 위해 싸웠습니다. 2년 전 여름에도 거대 방송사의 횡포를 고발하며, 불공정 관행에 시달리는 독립피디의 고달픈 현실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오는 714, 2주기를 맞아 두 피디를 다시 기억하며, 그 정신을 기리고자 합니다.

 

우리 사회는 두 피디의 안타까운 죽음을 마주하고서야 비로소 방송계 갑을구조의 실상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정부, 국회 등 사회 각계가 불공정한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나섰으나 2년이 흐른 지금 독립피디들의 팍팍한 삶이 얼마나 나아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박환성 피디가 끝까지 바로잡으려 했던 저작권 문제나 열악한 제작비 구조는 크게 변한 게 없습니다. 장시간 노동과 산재의 위험도 여전합니다.

 

EBS는 박환성 피디와 유가족들에게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분쟁의 책임을 박환성 피디에게 전가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언론연대는 EBS가 하루 빨리 진심어린 사과와 명예회복 조치를 통해 유가족의 마음을 위로하기를 촉구합니다. 독립피디들과 화해하여 상생의 길을 함께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더는 늦출 수 없는 공영방송 EBS의 과제입니다. EBS 구성원들의 책임 있는 자세와 김명중 사장의 현명한 결단을 기다립니다.

 

두 피디는 우리의 곁을 떠났지만 그 정신은 이어져 세상을 바꾸어 나갑니다. 2의 박환성, 김광일들이 나타나 방송계 을들의 권리를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고인의 뜻을 이루기까지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지만 불합리와 차별의 벽은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언론연대는 고인의 뜻을 항상 되새기며 독립피디, 방송스태프노동자들과 연대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9712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전규찬, 최성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