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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MBC 김종국 사장은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하라!

by PCMR 2013.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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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MBC 김종국 사장은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하라!

 

 

김종국 MBC 사장의 저열한 언론관이 또다시 드러났다. 지난 8일 열린 노사협의회 에서 그는 조합이 소속된 언론노조, 그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은 규약상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지향하는 정파성을 띤 만큼 조합과 공정방송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단협은 하겠지만 이 부분에선 물러서거나 타협할 여지가 없다는 망언을 쏟아냈다. 언론노조를 탈퇴하지 않으면 단체협약을 체결할 수 없다는 뜻이다.

 

김 사장의 발언은 구구절절 이치와 상식에 맞지 않는 궤변이다. 헌법과 노동법에서 보장하는 노동자의 자기결정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 노동자가 자신의 기본권을 지키고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조합 활동을 하는 것은 명백히 보장된 권리다. 사장이 이를 두고 단체협약을 하니 안 하니 왈가왈부하는 것은 최소한의 법적 상식도 없음을 드러낸 망발이다. 노동자들이 자주적으로 판단할 문제인 조합 구성과 상급 단체 가입 여부를 따지고 들면서 으름장을 놓고 자신이 어떻게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발상 자체가 무지하고 저급하기 짝이 없는 행태다.

 

상급단체가 정치세력화를 지향하기 때문에 조합과 공정방송을 논의할 수 없다는 건 또 무슨 어이없는 말인가. 민주노총이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라는 노조의 보편적 지향을 표방하는 것이 공정방송을 저해하기라도 한다는 말인가. 망가진 MBC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정말 모르고 하는 소리인가. 김종국 사장이 지금 걱정해야 할 대상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공정방송의 가치를 지키고자 분투하는 노조가 아니라 지금도 정권의 눈치만 살피고 권력의 입질만 기다리는 김 사장 본인과 그 수하들이다.

 

김종국 사장은 지난 5MBC 사장 공모 당시에도 언론노조 탈퇴 유도를 공약으로 내걸어 방문진 이사들의 지지를 얻으려 한 전력이 있다. 지난 정권의 언론장악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와 보수 세력의 환심을 사는 일이 방송의 공정성보다 더 중요한 사람이다. 이런 인사가 MBC의 사장인 건 불행하고 개탄스러운 현실이다. 하지만 이 비극은 언젠가는 끝날 것이고, 공영방송 MBC의 정체성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불멸의 가치다. 그것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은 언론노동자들의 연대투쟁이다. 지난 20MBC 노조의 역사가 증명하는 사실이다. MBC 노조는 사장의 몰상식한 협박에 굴하지 말고 공영방송, 공정방송 구현의 책임을 다해주기 바란다.

 

 

20131014

언론개혁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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