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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TV쇼 진품명품’ 사태, 제작 자율성 침해의 완결판

by PCMR 2013. 11. 1.

 

[논평]

 

‘TV쇼 진품명품사태, 제작 자율성 침해의 완결판

 

KBS가 제작 자율성 침해의 끝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16‘TV쇼 진품명품사회자를 일방적으로 교체한 KBS 사측은 어제(1031), 청원경찰을 동원하고 담당 PD를 전보 조치했다. 사내 경비를 투입해 프로그램 녹화 스튜디오 입구를 봉쇄하고, 아나운서 실장이 제작현장에 난입해 연출권 침해하고, 낙하산 MC 기용에 이의를 제기한 프로그램 PD를 방송문화연구소로 인사 발령해 제작에서 배제한 것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만행의 연속이었다. 녹화는 중단됐고, 프로그램을 아끼는 시청자와 제작진은 분노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무리해서 진행자를 교체하고, 졸속 인사를 단행하며 프로그램을 망가뜨리는지 모르겠다. 사측은 MC 선정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고, 인사는 경영자의 고유권한으로 이례적인 인사가 아니라며 방송엔 차질이 없게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고 있다. 인사권은 합리적이고 정당하게 행사될 때 존중받을 수 있는 것이지, 편성규약에서 보장하고 있는 제작진의 권한과 자율성까지 침해할 수 있는 무기가 결코 아니다.

 

제작진과 소통 없이 낙하산 MC 기용을 강행하고, 이에 정당한 문제제기를 한 제작PD를 교체하는 등 전무후무한 파행을 거듭하며 KBS 사측이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인가. 그들에게 무슨 저열한 의도가 있는지, 여러 논란이 많은 문제적 인사를 왜 굳이 새 진행자로 앉히려 하는지, 어떤 외압이나 입김에 따라 움직이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KBS 사측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지금 사태는 너무나 비정상적이고 부당하다는 것만은 명백하다. 따라서 해결 방법도 자명하다. 낙하산 진행자 투입을 중단하고, 제작진에 대한 부당한 인사 발령을 철회하라.

 

 

2013111

언론개혁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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