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윤심’만 쫓는 구태정치와 ‘진영논리’야말로
민주주의와 언론을 망치는 주범이다
국민의힘 새 대표를 뽑는 여당 경선이 퇴행으로 치닫고 있다. 누가 윤심에 가깝냐를 두고 볼썽사나운 싸움을 벌이더니 시대착오적인 ‘색깔론’ 공세까지 등장했다. 정책과 비전 경쟁은 사라진지 오래다.
이런 가운데 김기현 후보가 느닷없이 언론노조를 싸움판에 끌어들였다. “언론노조를 지지하는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 당대표가 될 자격이 있느냐”고 물은 것이다. 언론노조가 “反대한민국 보도의 총본산”이라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김 후보가 언론노조를 매도하고 나선 의도는 뻔하다. 보수층을 자극하는 진영논리를 동원하여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속셈이다. 대통령(실)이 당무에 개입해 다른 후보를 찍어내고, 또 찍어내도, 제 힘으로는 경쟁이 안 되니 노조혐오를 일으켜 대중을 선동하기로 작정한 것이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 누군가를 악마화하고, 증오를 부추기는 전형적인 프로파간다 수법이다.
김기현 후보는 ‘反대한민국’ 운운하며 마치 언론노조가 ‘반국가세력’인양 말하지만, ‘윤심’ 쫓기에만 몰두하는 구태 정치야말로 민생의 ‘방해꾼’이자 민주주의의 ‘적’이다. 한국의 정당 정치는 언론을 선악의 진영논리로 가르고, 정파적 도구로 동원하며 한국 언론을 망쳐온 주범이다. 국민의힘은 언론을 진흙탕 선거에 끌어들이지 말라. 언론을 얼마나 더 망치고, 더럽힐 셈인가.
2023년 2월 7일
언론개혁시민연대
'논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평]방통위의 위기 상황에 주목한다 (0) | 2023.03.27 |
---|---|
[논평]윤석열 정부의 강제 동원 해법은 ‘빈손 외교’로 끝났다 (0) | 2023.03.18 |
[논평] MBC 대통령 전용기 다시 탑승해도,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 (0) | 2023.01.13 |
[논평]시민평가단에 TBS 사장 선임을 위한 기준을 제시한다 (0) | 2023.01.12 |
[논평]‘김만배 지회’로 전락한 ‘언론인’, 직업윤리는 무너졌다 (0) | 2023.01.10 |
댓글